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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름 교토여행, 7월에도 아이 셋과 다녀올 수 있었던 이유

by cloverstory 2026. 7. 29.

7월 교토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너무 덥다"였습니다.

아이 셋과 함께하는 가족여행이라 걱정도 컸습니다.

괜히 무리한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도 했지만, 일정을 조금만 다르게 계획하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믿고 출발했습니다. 실제로 다녀와 보니 더운 것은 맞았지만,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만족도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저희 가족이 직접 경험했던 방법들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한낮을 피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오전에는 비교적 시원한 시간에 관광을 시작했고, 가장 더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숙소에서 쉬었습니다. 처음에는 여행 와서 쉬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이 시간이 여행 전체를 훨씬 여유롭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기요미즈데라도 오전 일찍 방문했습니다. 단체 관광객이 몰리기 전이라 오래 기다리지 않았고, 사진도 비교적 한적하게 남길 수 있었습니다. 산넨자카와 니넨자카도 오전에는 훨씬 걷기 편했습니다. 다만 이곳은 그늘이 거의 없어 양산은 꼭 필요했습니다. 저희 가족도 기요미즈데라와 산넨자카를 걸을 때는 계속 양산을 사용했습니다. 손선풍기도 여행 내내 가장 많이 사용한 준비물 중 하나였습니다.

 



숙소 위치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저희는 가와라마치에서 택시로 약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산넨자카와 니넨자카, 기요미즈데라, 호칸지(야사카 탑), 교토역까지 대부분 20분 안에 이동할 수 있어 생각보다 훨씬 편리했습니다.

아이 셋과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계속 걷는 것보다 이동 시간을 줄이는 것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버스를 한 번도 이용하지 않고 모든 이동을 택시로 했습니다. 기본요금은 500엔부터 시작했고, 가와라마치까지 약 10분 거리라 교통이 원활하면 1,200엔 정도, 막히는 시간에는 1,500엔 정도가 나왔습니다. 아이들과 땀을 흘리며 이동하는 것보다 훨씬 편했고 체력도 많이 아낄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편리했던 점은 결제 방식이었습니다. 일본 택시는 우리나라와 달리 뒷좌석에 카드 결제 단말기가 설치되어 있어 기사님께 카드를 건네지 않아도 직접 결제할 수 있었습니다. 트래블카드도 사용할 수 있어 이용하기 매우 편했습니다.



 


숙소에서 가장 만족했던 점 중 하나는 바로 앞에 프레스코(Fresco)라는 현지 마트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도보 2분 거리라 아침마다 들러 도시락을 구입했습니다. 일본은 도시락 문화가 잘 되어 있어서 숙소 조식을 신청하지 않아도 충분했습니다.

도시락 가격은 대부분 400엔 정도였고 돈까스 도시락이나 치킨튀김 도시락처럼 든든한 메뉴도 많았습니다. 종류도 다양해서 매일 다른 메뉴를 고르는 재미도 있었고 맛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저녁에는 간식과 음료를 사러 들르기도 했는데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이 이용하는 분위기라 일본 일상을 경험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참고할 점이 있습니다. 제가 이용했던 프레스코에서는 트래블카드 결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현금으로만 계산했기 때문에 여행 중 일정 금액의 현금은 꼭 준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교토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커피는 단연 아라비카였습니다. 저는 산넨자카 근처에 있는 아라비카 히가시야마점을 오전 9시쯤 방문했는데, 대기 없이 바로 주문할 수 있었고 실내에 앉아서 여유롭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아라시야마점은 대기 시간이 길다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히가시야마점은 비교적 한산해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시그니처 메뉴인 교토라떼를 주문했는데 직원이 빨대로 젓지 말고 그대로 마셔보라고 추천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진한 에스프레소와 약간의 쌉싸름한 맛이 느껴졌지만 마실수록 우유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은은한 단맛이 올라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커피였고, 다음에 교토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다시 마시고 싶은 메뉴였습니다.

커피를 들고 매장 앞에 있는 호칸지(야사카 탑)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남겼는데 교토 분위기를 담기에 정말 좋은 포토스팟이었습니다.


 


저녁에는 가와라마치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오후 6시 30분쯤 카모강으로 향했습니다. 낮에는 햇볕 때문에 오래 걷기 힘들었지만 해가 조금씩 기울기 시작하니 바람도 불고 체감 온도가 확실히 달랐습니다.

약 30분 정도 천천히 걸었는데 아이들도 힘들어하지 않았고, 예상과 달리 사람이 아주 많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번화한 가와라마치와는 또 다른 여유로운 분위기가 있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 중 하나였습니다.

여행 내내 대부분 실내 위주로 일정을 계획했고, 아이들은 개인 물통을 챙겨 다니며 수시로 물을 마셨습니다. 이런 작은 준비 덕분에 무더운 날씨에도 큰 어려움 없이 여행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7월의 교토는 분명 덥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마친 지금 돌이켜보면 '여름이라 못 갈 곳'은 아니었습니다. 한낮에는 충분히 쉬고, 오전과 저녁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아이들과 이동할 때는 택시를 이용하고, 양산과 손선풍기, 개인 물통을 준비한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가족여행이었고, 아이들도 큰 무리 없이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여름 교토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동선을 여유롭게 계획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조금만 준비하면 한여름에도 충분히 즐거운 교토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